〈사진〉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 기조연설자로 나서 서비스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블록체인 최대 과제라고 밝혔다.

‘서비스 증명(Proof of Services’을 주제로 내세운 이번 컨퍼런스에서 송 의장은 “현재 블록체인은 초기 PDA처럼 혁신적인 기능은 많지만, 서비스 가치를 입증하지는 못하는 단계”라며 “블록체인을 대중화하기 위한 각 프로젝트들과 업계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과 확장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이 인터넷을 능가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지금보다 더욱 유연해야 하고 다른 네트워크와 손쉽게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의장은 이와 함께 블록체인 기업들이 사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이를 통한 데이터를 획득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5G 시대를 맞아 생성될 대규모 데이터를 블록체인을 통해 생산적인 가치로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다자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가치의 보존·전달·공유 등의 문제들이 해결돼야 블록체인 만의 가치를 획득하고 서비스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송 의장은 또 “기존 제도권인 금융권으로 블록체인이 진출했고, 국내외 주요 인터넷 플랫폼이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제조·유통 대기업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나아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제시한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은 거래소가 법적인 지위를 갖추게 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송 의장은 “더 많은 개발자, 기획자, 인공지능 전문가, 사물인터넷 전문가들과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것처럼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역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위해 금융권 수준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규정을 강화하고 기업용 암호화폐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블록체인 및 핀테크 기업에 약 605억원을 투자했고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 루니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는 전시물과 블록체인을 이용해 직접 디앱을 제작하는 핸즈온 등의 프로그램이 선보인 이날 컨퍼런스에는 1000여명이 참석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