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서비스 출시 100일
“결제할 때마다 지속 할인효과
연내 싱가포르·몽골 진출계획”
“현재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는 신규 고객 확보와 같은 특정 이벤트에만 할인을 적용하지만, 테라는 결제 시마다 지속적으로 할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전에 볼 수 없던 서비스입니다”
신현성〈사진〉 테라 대표는 2010년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현 티몬)를 설립해 8년간 운영하다 2017년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소셜커머스 경영 당시 연간 700억원 수준에 달하는 수수료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2년 이상 준비한 끝에 지난 6월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두 달 만에 4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테라를 통한 간편결제 일평균 거래량은 10억원을 돌파했다. 오는 20일이면 서비스 출시 100일을 맞는다.
테라 서비스의 핵심은 블록체인을 도입해 그동안 사용자와 판매자 사이 존재했던 각종 신용카드사, 은행, 결제대행업체 등의 단계를 줄여 3%대 수수료를 0.5% 수준으로 낮췄다. 소비자는 내려간 수수료 덕분에 결과적으로 가격 할인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거래액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2000억~3000억원이지만 12월 기준 1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내 국내에서만 이 정도의 거래 규모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는 현재 티몬을 시작으로 동대문 패션 플랫폼 신상마켓,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에 서비스를 적용 중인 가운데 연내 야놀자를 포함해 14개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배달의민족과도 구체적인 적용 시기를 잡고 있는 단계로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는 2022년 350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확보해 370억달러(44조원) 수준의 거래 규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출 분야도 전자상거래, 숙박 등에서 모빌리티, 주유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대기업들이 당장 테라를 위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테라 정도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메인넷을 만들고, 참여 노드를 확보해야 하며 8000TPS(초당처리속도) 상당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는 기존 간편결제보다 서너 배의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수준이라 대기업이 지금 시작한다고 해도 2022년 이후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연내 싱가포르와 몽골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신 대표는 “싱가포르는 특히 디지털 토큰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도록 법이 마련돼 사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반면 국내서는 규제에 막혀 더욱 직관적인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