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레드햇 오픈소스 기술 적용
-한국 지사 10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
[레드햇 제공]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5G가 공통 표준 및 네트워크 규모, 독자성 측면에서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오픈소스가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의 디르크 피터 반 리우벤〈사진〉 아시아 태평양 총괄(수석부사장)은 1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에서 더욱 집중하려는 분야는 금융, 공공과 함께 통신 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 한 한국에 대해 반 리우벤 총괄은 “5G 관련 여러 기술이 도입되면서 오픈소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오픈소스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필수 요소로 오픈스택 영역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스택은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오픈소스 도구의 조합을 가리킨다. 5G 도입으로 클라우드 시장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통신사의 오픈스택 활용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레드햇 측은 국내 통신 3사 중 KT와 협업해 현재 내부용 프라이빗 클라우드(Internal Private Cloud)를 제공하고 있고, 향후 외부용 프라이빗 클라우드(External Private Cloud)에도 레드햇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레드햇은 국내 통신사들과 2개월 전부터 5G ‘단독(standalone)표준’ 관련 오픈소스를 활용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KT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금융권과 공공 기관 대상 서비스를 제공할 때 정부 요청에 따라 보안 인증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도 레드햇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다. 반 리우벤 총괄은 “레드햇은 다양한 제품군에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 고객은 레드햇 제품별로 비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오픈소스가 폭넓게 활용되면서 레드햇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 리우벤 총괄은 “글로벌 경영 실적으로 레드햇은 68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이는 IT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경우”라고 말했다.
레드햇 한국 지사 역시 최근 10년 동안 매년 두 자리 수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 리우벤 총괄은 “아마존웹서비스(2006년), 에어비엔비(2008년), 우버(2009년) 등에 훨씬 앞서 레드햇은 1993년부터 공유 모델을 도입했다”며 “무료로 공개된 오픈소스를 각 기업들이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이 연간 3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IBM으로부터 40조원에 육박하는 340억달러에 인수 완료된 것 관련 “레드햇 CEO가 IBM 회장에 보고하는 것만 추가됐을 뿐 IBM과 레드햇 간 그 어떤 통합 없이 레드했은 향후에도 독자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BM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미 레드햇의 전략적 파트너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레드햇과의 협업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것이 레드햇과 IBM이 철저히 독립 관계를 유지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