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첫 조사 벌였지만 50대 남성은 ‘혐의 부인’ 취지로 말해
DNA 대조 결과 일치하는 사안 3가지 확인.. 추가 DNA 검증 작업중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사건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경찰은 수감자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전담반을 꾸려 용의자를 상대로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박해묵 기자/mook@ |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첫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용의자의 DNA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 추가 수사를 벌여 실체적 진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인의 신상공개 여부도 검토에 들어갔다. 용의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50대로 확인됐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19일 오전 경기남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차로) 조사를 했는데 부인하고 있다. 각각의 범죄 사실이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사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데 경찰은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용의자를 직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사건을 보면서 하늘이 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33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의 억장이 무너진다”며 “도처에 있는 피해자 원혼들이 ‘해결하게 됐구나’하고 생각 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찰은 교도소에 수감중인 50대 남성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이유에 대해 DNA 조사 결과를 그 근거로 들었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 “지난 7월 15일 현장 증거 일부를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와 함께 DNA 감정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며, 현재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50대 남성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관련성을 확인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밝힌 DNA가 동일한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용의자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이외 당시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자백했는지,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었는지, 현재 어떤 범죄를 저질러 수감 중인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상공개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반 부장은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저희도 관련 법령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하려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용의자를 찾아가 조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 용의자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 씨(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다만 교도소에 수감중인 50대 용의자가 첫 조사에서 자신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주범이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 부인한 것은 변수로 지목된다. 과거 경찰 수사 당시 2만명이 넘는 화성 인근 주민들에 대한 수사 때문에 경찰의 과도한 수사가 지역민들로부터 반감을 샀던 전력이 있는 탓이다. 경찰은 국과수 DNA 분석 결과가 차례로 도착하는 만큼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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