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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골프장 “설마했는데 한국손님 ‘제로’…이걸 어쩌나”
-日언론들, 오이타현 관광객 급감 보도…홋카이도도 급감에 ‘신음’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지난 8월 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발권 창구가 텅 비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국 내에서 촉발된 ‘일본 여행 안 가기’ ‘反아베’ 분위기가 들불처럼 확산되면서 일본 관광지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아사히신문은 한국 관광객 급감 소식을 전하며 특히 오이타(大分)현 벳푸(別府)와 유후인(湯布院) 등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충격을 우려했다.

벳푸 골프 클럽의 경우 9월 들어 한국인 관광객은 1명도 오지 않았고, 예약 역시 1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오이타 공항에서 차로 2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골프장 퍼시픽 블루 컨트리클럽은 이용자의 절반이 한국인인데 7월 이후 120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한국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한국인이 많이 가는 오이타현은 8월 한국인 여행자가 작년 동기 대비 80%나 급감한 곳이 있을 정도로 치명타를 당하고 있다.

이 지역 여관호텔생활위생동업조합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정치적 문제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일본 정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오이타현과 한국 도시를 잇는 항공 노선 3개가 모두 운휴에 들어간 까닭에 이 지역의 한국인 관광객 수는 오는 10월 전년 대비 9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또 아사히 보도를 보면 홋카이도의 경우 이 지역 은행인 호쿠요우(北洋)은행이 작년 9월 대규모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관광객이 줄어든 료칸(일본식 전통 여관)과 음식점을 대상으로 긴급융자 상담 창구를 개설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홋카이도(北海道) 구시로(釧路)시 여행회사 간부의 한탄을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홋카이도의 오타루(小樽)시는 지난 8월에 시내 관광안내소를 찾은 한국인의 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인 661명뿐이었다.

이 지역 한 호텔의 관계자는 “대지진 후 줄었던 손님이 늘어나던 참이었는데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다”고 탄식의 말을 내뱉었다.

홋카이도 삿포로(札晃)시의 한 여행회사 관계자 역시 “한국인 관광객을 주로 다루던 여행사 중에서는 9월 이후 일이 거의 없어 직원들을 대기시키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8곳이 오키나와(沖繩)나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했지만, 이 중 6곳이 계획을 취소했고 나머지 2곳은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전하며 “당분간 한국인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안절부절하는 유후인의 한 기념품 가게 직원의 말을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한일 간 항공편은 7월 이전에는 일본 26개 도시 1200편(왕복 기준)에 달했지만, 이 중 30%가량인 369편의 운행이 현재 중단된 상태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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