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지국 전국 8만개 수준…지방선 여전히 부족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5G 가입자가 3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6개월만이다. 연말께는 가입자가 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여전히 커버리지, 속도 등 품질은 미흡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29일 기준 350만명을 돌파했다.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지 180일 만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 154만명(44%), KT 108만명(31%), LG유플러스 88만명(25%) 수준으로 추산된다.
5G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9일 100만명을 넘어선 후 8월 6일 200만명, 9월 9일 300만명을 기록했다. 각각 상용화 이후 69일만, 126일만, 160일만으로, 가입자 100만명이 늘어나는데 걸린 시간도 69일, 57일, 34일로 짧아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이후 5G 월 순증가입자 수가 8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5G 가입자 수는 600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들어 5G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갤럭시S10이 LTE와 5G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시장에 나온 LG V50씽큐,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폰은 모두 5G 전용 모델이었다.
또, 5G 요금제 자체는 높은 수준이지만, 이통사간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5G폰에 높은 공시지원금이 실린 것도 원인이다. 5G 상용화 초기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이 최대 70만원까지 치솟는가 하면, V50씽큐는 출시하자마자 공짜폰 대열에 합류하며 이른바 ‘빵집(기계값 0원)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커버리지, 속도 등 여전히 품질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5G 커버리지를 확장해 연내 85개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용자 불만은 여전하다.
기존 LTE 대비 20배 빠르다는 5G 이론상 최고 속도는 20Gbps다. 그러나 현재 쓸 수 있는 5G 속도는 평균 400~600Mbps, 최대 1.5Gbps 수준이다. 그마저도 5G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아 고가의 5G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도 ‘LTE 우선모드’로 쓰는 이용자가 부지기수다.
이달 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구축된 5G 기지국은 모두 7만9485국이다. SK텔레콤 2만1666국, KT 2만7537국, LG유플러스 3만282국이다. 수도권 지역에 설치된 기지국이 전체의 55.8%로 여전히 지방에서는 5G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건물 내(인빌딩), 지하철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5G는 네트워크 구축 과정상 실외 지역을 위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통3사는 지난 6월 이후 인구 밀집 건물 등을 위주로 순차적으로 인빌딩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지만, 아직까지 ‘체감 효과’는 미흡하다.
SK텔레콤은 올해 4분기에는 컨벤션 센터, 지하철 역사 등에 자체 개발한 인빌딩 토탈 솔루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KT의 경우 9월말 기준 현재 김포공항, 인천공항, KTX 수서역, 스타필드 고양 등 100개 건물에서 5G 인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인빌딩 기지국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내년에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연내 끝내기로 해던 지하철 내 5G 구축도 내년 초로 연기된 상태다. 이통3사는 투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전국 지하철에 5G망을 공동 구축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흡하지만, 본격적으로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품질 업그레이드가 시작된 6월을 기점으로 고객센터에 접수되는 5G 품질 불만이 줄어들어 상용화 초기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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