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스포츠 산업 공략…T1 프로게임단 10개팀으로 확대
T1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의 프로 선수들이 지난 8일 인천공항에서 ‘월드챔피언십’ 참가를 앞두고 승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SK텔레콤이 미국 미디어 공룡 컴캐스트와 손잡고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을 만들었다. 기업가치는 1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컴캐스트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을 정식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터커 로버츠 컴캐스트 e스포츠 총괄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두 회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합작 회사명은 두 회사의 이니셜과 구단명을 결합한 ‘에스케이텔레콤 씨에스 티원 주식회사’(SK telecom CS T1 Co., Ltd. ; 이하 T1)로 정했다.
합작 회사의 최대 주주는 약 55% 지분을 보유한 SK텔레콤이다. 컴캐스트와 미국계 펀드 하이랜드 캐피탈은 총 4100만 달러(약 492억원)를 투자해 각각 2, 3대 주주가 됐다.
T1의 본사 격인 ‘글로벌 헤드쿼터’는 서울에 마련했다. 이곳에서 T1의 신규 사업 발굴, 아시아 구단 운영, 전문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T1 웨스트(WEST)’ 지사는 북미 구단 운영을 맡는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터커 로버츠 컴캐스트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을 맺고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e스포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미디어 회사 컴캐스트가 해외 기업에 e스포츠 사업 관련 투자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컴캐스트는 세계 2위 케이블TV·방송사이자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다. 그룹 산하에 NBC유니버셜, 드림웍스,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이 속해있다.
SK텔레콤과 컴캐스트는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5G·미디어 기술, 콘텐츠 제작 역량 등을 활용해 T1 설립 초기부터 세계 e스포츠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 4억 명에 육박하는 e스포츠 팬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방송 서비스 ▷게임 관련 상품 판매 및 패션 사업 등을 추진한다. ‘T1’ 브랜드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와 상품도 여러 나라에서 선보인다. 또, 스폰서십 · 광고 · 중계권 등 e스포츠 영역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스포츠팀도 기존 3개 팀에서 총 7개 종목 10개 팀으로 확대한다. 한국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PUBG(배틀그라운드) ▷하스스톤 ▷도타2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6개 팀이, 미국에서 ▷스매쉬 브라더스 ▷하스스톤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4개 팀이 활동한다.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두 회사의 경쟁력과 T1의 브랜드를 토대로 세계 전역에서 e스포츠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글로벌 e스포츠 회사와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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