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개월째 감소세 이어가
미국·중국 40% 증가와 대조적
수입은 10% 증가…대책 시급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ICT 산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장에서 10년 전 대비 15% 이상의 수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같은 기간 OECD 시장에서 ICT 수출이 40% 증가해 국내 ICT 수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본지가 OECD의 쌍무무역(bilateral trade)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의 ICT수출 금액은 2009년 321억9900만달러에서 지난해 271억7400만달러로 10년새 15.6% 줄어들었다.
회원국을 상대로 한국 ICT 수출이 감소한 나라는 총 26개국으로 전체 4분의 3에 해당하는 OECD 국가에서 우리나라는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다.
이 중 10년간 우리나라의 수출 금액이 50% 이상 감소한 곳은 그리스(97%), 영국(88%), 스페인(85%), 프랑스(80%) 등 16개국이었다.
현재 수출 규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ICT 수출액은 45% 줄어들었다.
반대로 지난 10년 동안 OECD 국가로부터 한국ICT 수입액은 10% 가까이 늘었다.
반면 한국 ICT 주요 경쟁국인 중국은 같은 기간 OECD 전체 시장에서 40% 이상의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은 그리스(129%), 영국(20%), 일본(46%) 등에서 수출을 늘렸다.
무역 마찰 대상국인 미국 시장에서도 중국의 ICT 수출은 64% 늘어났다. 미국도 OECD 전체 시장에서 수출액이 39% 증가했다.
미국 역시 무역 갈등 대상국인 중국 시장에서 10년새 ICT수출액을 23% 늘렸다.
최근 국내 ICT 수출은 지난달까지 전년 동월 대비 10개월째 감소하며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여기에 주요 경제국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과 비교해 ICT 수출액이 현저하게 감소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양재수 단국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정부는 설계·부품 수입·제조·유통 등에 이르는 다국적 가치사슬(밸류체인)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이 같은 구조 다변화를 위해 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