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쟁력 업그레이드
관련 서비스기업 지분 인수
SK그룹이 오는 2022년까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SK계열사의 주요 IT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데이터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최근 SK그룹의 컨트롤타워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ICT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대대적인 클라우드 전환이 결정됐다.
앞서 LG그룹이 2023년까지 계열사 시스템 90%를 클라우드로 옮긴다고 밝힌 데 이어 SK그룹도 대규모 클라우드 전략을 밝히면서 국내 주요 그룹사의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K C&C는 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클라우드 관리(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클루커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애저(Azure)’의 국내 1위 MSP다.
SK C&C는 이번 클루커스 지분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에 대한 지분투자를 확대해 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을 이끌 계획이다. SK C&C 관계자는 “이번 지분인수로 그룹의 주요 IT 자원을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이전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SK C&C는 주요 계열사의 수요에 맞춰 AWS(아마존웹서비스)·MS 애저·IBM·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통합해 각 계열사별로 최적화된 멀티 클라우드 시스템 및 운용 체제를 구현할 계획이다.
SK그룹이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계열사들이 주요 신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4차산업혁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쏟아지는 각종 데이터를 그룹 내 IT시스템 안에서만 관리할 경우 서로 다른 분야 간 결합 및 새로운 형태로의 변형 등에 있어 유연함이 떨어져 IT자원을 클라우드로 옮겨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긴밀한 데이터는 프라이빗으로 관리하고 속도감 있게 제공할 데이터는 퍼블릭으로 관리하는 멀티 클라우드가 가능해 데이터 관리 능력 차원에서 클라우드 장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SK C&C는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 별 마이크로 서비스도 개발 및 통합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등 신규 사업 발굴도 본격화한다.
나아가 SK C&C는 국내외 전문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연계한 멀티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도 확장할 방침이다.
이응상 SK C&C 전략기획센터장은 “MS 애저는 물론 AWS,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SK그룹 클라우드 전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