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개 도시 중 서울 47위, 부산 50위
-기술·서비스 측면 모빌리티가 최저점
-싱가포르·대만 등 상위권 도시 모빌리티 점수 우위
[타다 제공]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세계적인 스마트시티 건립을 위해 서울과 부산에 각각 3년간 공공 예산 1조400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있지만, 평균 이하의 모빌리티 수준 때문에 한국 대표 도시 두 곳이 세계 스마트시티 평가에서 중위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 계속되는 사회적 갈등을 풀지 못해 승차·차량 공유 서비스 성장판이 닫힌 상황에서, 스마트시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모빌리티 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세계경쟁력센터(World Competitiveness Center)가 전 세계 102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 스마트시티지수(IMD Smart City Index 2019)’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은 각각 47위와 50위를 기록했다.
D등급부터 AAA등급까지 평가된 가운데 서울과 부산은 모두 BB등급을 받았다.
스마트시티지수는 ▷현재 도시 인프라 구조 ▷기술·서비스 제공 및 활용도 등 2가지 영역으로 나줘 조사됐다.
각 영역은 건강&안전, 모빌리티, 액티비티, 일자리&학업 기회, 거버넌스 등 4가지 세부 항목으로 측정됐다.
그 결과 서울과 부산 모두 기술·서비스 제공 및 활용도 영역에서 전반적으로 50점을 넘기지 못한 대표적 항목이 모빌리티였다.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측면을 제외하면 나머지 승차공유, 스마트주차, 자전거 공유 부분은 모두 40점 전후를 기록했다.
IMD가 밝힌 서울과 부산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15개 항목 중 대기오염과 교통체증 문제가 상위 5개에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 인프라 구조 영역에서 대기오염과 교통체증 개선도 문제에서 서울은 8.06점·21.77점을, 부산은 27.87점·34.29점등으로 저조한 점수를 받았지만 이를 해결해줄 모빌리티 경쟁력마저 떨어져 스마트시티지수 결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타다의 증차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고,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승차공유 시범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공유 모빌리티에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전반적인 국내 모빌리티 환경은 스마트시티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102개 도시 중 전체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승차공유 55.91점, 스마트주차 56.05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시아권에서 싱가포르 외 유일하게 10위권에 오른 대만(7위)도 승차공유 54.61점, 스마트주차 65.45점, 자전거 공유 64.5점으로 서울과 부산보다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전체 3위에 오른 오슬로는 승차공유와 스마트주차는 40점대에 그쳤지만, 자전거 공유에서 66.39점을 받았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