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스트, 트레이너, 디자이너 등은 몸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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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 도입에 따른 업무 대체를 고려했을 때 중간 수준의 임금을 받는 제조·생산이 가장 취약한 분야로 조사됐다.
2일 MIT-IBM 왓슨 AI 연구소 최초로 2010~2017년 간 미국 온라인 채용 공고 1억7000만건을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 ‘일의 미래:신기술은 어떻게 업무를 바꾸고 있나’에 따르면, 금융업 등 고임금 직군은 7년새 평균 임금이 6387달러 늘어났다.
헤어 스타일리스트·레크리에이션 근로자·피트니스 트레이너·디지털 디자이너 등 그간 비교적 저임금에 속했던 직군은 같은 기간 평균 임금이 1만2000달러 증가했다.
반면 제조 및 생산 업무 임금은 평균적으로 5218달러(한화 약 600만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기술이 일부 작업의 비용을 절감하는 사이 나머지 작업의 가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적 능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는 업무, 신체적 유연성, 상식, 판단, 직관, 창의성 및 구어체가 요구되는 업무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중임금에 속하더라도 과거 7년 동안 AI가 제조·생산 업무 중심으로 도입되면서 관련 직군 임금이 줄어든 것과 달리 디자인 작업의 가치는 매년 8522달러 증가했다.
고임금·중임금·저임금 일자리 중 일자리가 가장 많이 사라진 직군은 중임금으로 5개가 사라질 경우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4개는 저임금으로, 1개는 고임금으로 이동하는 비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7년 동안의 1만8500개의 업무를 분석한 결과 일정관리, 자격확인 같은 기계학습을 적용하기 적합한 경우 업무 개수가 4.3개 감소했다.
디자인과 특정 산업 지식을 요하는 경우 기계학습을 적용하기가 상대적으로 적합하지 않아 업무 개수는 2.9개 감소했다.
연구소는 “AI와 같은 신기술이 이제 막 업무 환경에 변화를 가져와 그 속도와 비율은 아직 느리지만, 경제 전반에 걸쳐 AI 솔루션이 더욱 많이 도입됨에 따라 이 같은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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