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간 경계 허문 새로운 시도…예술생태계 선순환 구조 기대
달문 포스터 |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은 우리 고유의 국악 콘텐츠인 판소리와 문학, 시각예술을 결합한 웹판소리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이하 ‘달문’)을 새로운 유형의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달문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영화 ‘조선명탐정’의 원작자로 알려진 김탁환이 쓴 역사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소설 ‘이토록 고고한 연예’의 주인공 ‘달문(達文)’의 생애를 다룬 내용으로, 광대이자 재담꾼이었던 ‘달문’이 청계천 수표교를 배경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생애를 전통적인 색채와 소리, 현대적 영상기법으로 표현했다.
달문은 오는 8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11월 한달간 매주 금요일 새 에피소드가 추가로 공개된다.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해외 시청자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영어자막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순수 문학작품을 판소리로 재현하고 이를 다시 영상 콘텐츠로 제작한 이번 시도가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우리문화를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웹판소리’도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의 융복합 문화콘텐츠다. 1차 콘텐츠인 소설을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인 판소리로 2차 재현하고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유튜브에 최적화된 캐릭터 이미지(모션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등)를 더해 3차 영상으로 탄생했다.
작품을 위해 지난 5개월간 김탁환 소설가와 소리꾼 최용석, 그림작가 김효찬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했다. 배경음악 연주에는 전통음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악 공연단 ’공명‘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기존에 선보였던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는 ‘직캠’이 아닌 새로운 작품을 유튜브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방식도 새로움을 더한다. 유튜브 이용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모든 영상은 약 3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김종휘 대표는 “지금까지 예술가에게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 일방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창작문화콘텐츠 모델”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배급을 통해 전통적인 판소리 공연을 국내외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시도가 끝이 아니고 의기투합된 제작사와 가상현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어느 단계까지 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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