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북한 이탈 주민 모금 운동 사이트로 위장한 화면 [이스트시큐리티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탈북자와 대북 분야 관련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APT(지능형지속공격) 공격이 발견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는 지난 6월부터 탈북자와 대북 단체, 외교, 안보, 통일 분야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수행됐던 모바일 APT공격 ‘드레곤 메신저 오퍼레이션(Dragon Messenger Operation)’이 포착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모바일 APT공격은 특정 정부의 후원은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금성121(Geumseong121)’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이스트시큐리티는 설명했다.

이 조직은 주로 한국의 대북 단체와 대북 분야 종사자,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악성 문서 파일을 통한 스피어피싱과 APT공격을 수행해왔다.

특히 이번 공격은 실존하는 보안 메신저를 사칭한 모바일 메신저를 직접 제작해 APT공격에 활용하고, SNS를 활용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등 기존 공격 방식에서 진화한 형태를 보였다.

실제 공격자는 ‘북한 이탈주민 모금운동’이라는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제작한 가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추가로 구글플레이에 자체 제작한 정보 탈취용 메신저 앱 2개를 등록했다.

웹사이트에는 탈북민들이 생활 상 문제를 공유하거나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가 나타나고, 가짜 모바일 메신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다.

또 별도로 유포한 악성 앱은 ‘쓰리마(Threema)’, ‘위커(Wickr)’ 등 실제 존재하는 보안 메신저를 사칭하고 있고, 사용자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앱 기능을 대부분 수행하도록 제작됐다.

다만, 이 악성 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된 상태다.

공격자는 이메일 발송과 함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서도 가짜 웹사이트 방문과 악성 앱 설치 유도를 홍보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이사는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면 가입 시 입력한 계정 정보 유출은 물론 스마트폰이 좀비폰 상태로 변해 모든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고, 실시간 도청까지 가능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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