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방송, 영상, 콘텐츠 등 미디어산업이 집적된 서울 서북권에서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66%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근로자보다 더 오래 일하면서도 임금은 더 낮게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가 지난 7~8월에 마포, 서대문, 은평구 등 서북권 미디어산업 여성 종사자 4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에서다.
이들의 한 주 평균 근로시간은 46.3시간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평균 40.4시간보다 길었다.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특성상 근로시간을 정하지 않은 무규정이 오히려 장시간 노동을 낳는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비정규직 종사자의 월평균 소득은 258만원으로 정규직(278만원) 보다 20만원 낮았다. 비정규직 중 파견·용역 근로자의 소득이 특히 낮았다.
주거지와 직장 간 왕복 출퇴근 시간은 평균 75분이었다.
응답자들은 일터 개선 희망 사항으로 임금 인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서울시 노동자지원기관이 해야 할 사업으로는 노동 상담 및 구제, 차별 개선을 위한 정책개발을 우선순위로 들었다.
응답자들이 희망한 자녀보육시설은 직장 어린이집이 4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이 25.4%였다. 또한 가족 또는 지인의 돌봄 이용자를 포함해도 직장 어린이집을 희망하는 응답자가 26.1%로 국공립 어린이집 희망자(13.8%) 보다 높았다.
실태조사 결과는 8일 오후 2시 상암동 DMC산학협력센터에서 열리는 서북권 미디어산업 여성 비정규직 정책 토론회에서 공개된다. 이 자리에서는 비정규직 ‘직장맘’을 위한 정책 과제도 논의한다.
양지윤 서울시 서북권직장맘지원센터장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노동시장 내 사각지대에 배치된 직장맘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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