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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차기 회장 레이스 본격 ‘스타트’…경쟁률 37대 1
5일 오후 6시 외부 공모 마감…37명 경쟁

본격 후보군 심사 돌입…최종 후보 1인 연내 확정

전·현직 임원 등 15명 물망…‘깜짝 인사’ 가능성도
KT 광화문 사옥[KT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KT가 차기 회장 후보 심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차기 회장 후보군은 사내외를 합쳐 총 37명이다. 검증을 통해 압축한 사내 후보군 7명, 외부 공모 지원 21명, 전문기관 추천 9명을 합한 숫자다. 최종 회장 후보는 연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전날까지 진행한 외부 공모 결과, 30명의 외부 후보자군을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5일 오후 6시까지 총 21명의 후보자가 접수했다. 여기에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추천 받은 후보자는 9명이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사내 회장 후보군에 대한 검증에서는 7명의 후보가 압축된 상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 명예 보호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사외 회장후보자군 구성을 위해 이사들은 후보를 추천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향후 절차는 4단계로 이뤄진다. 지배구조위는 내외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거친 후 심사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이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넘겨 심사를 하게 된다. 다만,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 전달될 심사대상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회장후보심사위는 후보를 심사한 후 다시 이사회로 후보자를 넘긴다. 2~3명 가량을 추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이사회가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 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를 의결한다. KT는 연내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KT 회장 선정 레이스는 외부 공모가 마감되기도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사내 고위급 임원 외에도 KT 전직 임원 출신, 전직 장관 출신 등 약 15여명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외부 후보군에 대한 음해성 문서가 나돌기도 했다.

현재 KT 사내 인사로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전직 임원들로는 임헌문 전 KT 매스(Mass)총괄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전 KT IT기획실장), 이상훈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전 KT 기업사업부문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점쳐진다. 전직 장관들 중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복수의 정재계 관계자는 “과거의 예를 살펴보면 레이스 막판에 하마평에 거론된 인물 외에 깜짝 인사가 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KT 안팎에서는 KT 회장의 자질로 전문성과 리더십,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 등을 꼽는다. 그동안 KT의 경우 역대 CEO 중 상당수가 불명예 사퇴하거나 검찰 수사를 받았다. 남중수 전 사장, 이석채 전 회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 황창규 회장 역시 국회의원 불법 정치자금 제공, 경영 고문 부정 위촉과 로비 활용 등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5G,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KT를 이끌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가 발탁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T 새노조는 전날 이사회 공개서한을 통해 “차기 CEO는 통신 전문가로서 KT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번 CEO 선임 과정은 누구를 회장으로 뽑느냐 하는 문제 이전에 과거와의 단호한 단절을 전제로 새로운 혁신 의지를 결집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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