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 사우터 SDX 최고고객책임자가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드는 대기업, 중소기업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4번째로 큰 증권거래소 식스 그룹은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 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지난 8일 스위스 아시아 크립토 연맹(SACA)과 블록체인투자연구소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금융 콘퍼런스에서 본지와 별도로 인터뷰한 이보 사우터 SDX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이 같이 말했다.
시가총액 6조원을 관리하는 스위스 증권거래소 식스 그룹은 산하에 디지털 자산 거래소 SDX를 출범시켰고, SDX는 지난 9월 시범 형태로 세계 최초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을 도입했다.
특히 SDX는 스위스금융감독청(FINMA)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거래 라이선스 발급도 승인 받았다.
사우터 CCO는 “토큰 발행, 송금, 지급, 예탁 등 디지털화된 모든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수수료 발생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스위스 감독 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은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은행권은 물론 비은행권 디지털 자산도 확대 취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분기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그는 CCO로서 한국 고객 확보 중요성도 강조했다.
사우터 CCO는 “구체적인 사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의 중개업과 은행업을 담당하는 메이저 금융기업들을 만나고 있다”며 “블록체인 상에서 국제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수 있어 이들이 보유하게 될 디지털 자산이 우리 거래소에서 사고 팔릴 잠재적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에서 사업하는 기업에서 시작해 유럽, 미국, 아시아 순으로 기업 고객도 확보할 계획에서 이번 방한 기간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과도 미팅을 가졌다”며 “이들 기업은 자사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그는 “업비트, 빗썸 등 한국은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이 잘 갖춰졌지만 규제 환경이 매우 힘겨운 상황”이라며 “SDX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그림 등 실물 자산에서 토큰화되는 포괄적 형태의 디지털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암호화폐 비중은 극히 일부(small piece)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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