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출신 등 평검사 5명도 인선 확정
대검찰청 산하에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11일 공식 출범했다. 임관혁 안산지청장이 특수단 단장을 맡고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지휘를 한다. 특수단은 서울고검 청사에 꾸려진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대검찰청 산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인선을 완료하고 11일 공식 출범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년 7개월만인데 진상 규명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수단 단장을 맡은 임관혁(53·사법연수원26기)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은 이날 현판식을 생략한 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임 단장에게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정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대전 보문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친 특수통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 정치적 논란이 일었던 사건도 여럿 처리했다. 부산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에는 ‘엘시티 금품로비’ 사건도 수사했다.
부장검사급으로는 조대호(46·30기) 대검 인권수사자문관과 용성진(44·33기) 청주지검 영동지청장이 합류했다. 조 부장검사는 대검 연구관과 인천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쳤다. 부산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2조원대 금괴 밀거래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용 지청장은 법무부 기획검사실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부장을 역임했다. 국정농단 수사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의혹 수사를 담당했다.
평검사인 안동건(46·35기) 대구지검 검사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압수수색 당시 현장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공계적 분석을 위해 서울과학고 출신 한상형(40·36기) 부산지검 검사와 김경태(40·변호사시험 1회) 수원지검 검사를 수사팀에 합류시켰다. 또 최갑진(35·변시 2회) 울산지검 검사, 김상범(35·43기)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도 내부적으로 수사력을 인정받아 특수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우선 검찰에 배당 돼 있던 관련 사건을 넘겨 받아 기록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증거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해 왔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이 폐쇄회로(CC)TV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찍은 영상 속 DVR과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다르다”며 수사 의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4.16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수사 중이던 ‘청해진 해운 특혜 대출 의혹’ 사건 기록도 수사단이 넘겨받는다. 특조위는 산업은행이 세월호를 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가장 최근에 의혹이 제기된 ‘세월호 생존 학생 헬기 미이송 사건’ 역시 수사 대상이다. 특조위는 해경이 맥박이 돌아온 임모 군을 구조하고도 4시간41분에 걸쳐 배로 이송시켰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누가 임 군을 배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제로베이스부터 하나하나 점검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세웠다”며 “진상 규명 차원에서 수사 대상자의 행위가 일사부재리의 범위인지 우선 살펴보고, 기소를 못하는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오는 15일 ‘세월호참사 책임자’로 규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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