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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물재생센터, 기피시설서 주민친화적 시설 탈바꿈
서울시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 발표
부지효율 다각화로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
문화·여가공간, 숲조성 통해 공간 재창조
중랑물재생센터 마스터플랜.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가 4개 물재생센터(중랑·난지·서남·탄천)를 미래 환경과제에 대비하는 고도화된 하수처리 시설이자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신(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내놨다.

12일 서울시는 지난 40년 동안 서울 전역의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해오고 있는 4개 물재생센터의 기능과 공간을 한 단계 혁신·진화하는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내 1호 하수처리장인 청계 하수종말처리장을 시작으로 1일 498만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국제적 규모의 환경기초시설로의 ‘양적성장’(1.0)을 이룬 바 있다. 이후 고도처리시설,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설비,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질적발전’(2.0)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은 ‘물재생의 순기능 강화 및 글로벌 물산업 선도’라는 비전 아래 3대 목표, 9개 세부전략으로 추진된다. 3대 목표는 ▷부지효율 다각화로 미래 전략산업 육성 거점 조성 ▷초고도 수처리로 수생태계의 건강성 강화 ▷혁신을 통한 공간·조직 재창조다.

우선 물재생센터 지하화 등을 통해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그동안 수처리 기능에만 한정됐던 부지 활용을 다각화한다. 물산업,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에너지 생산 같은 미래 전략산업 관련 분야의 강소·벤처·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단계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설을 지하화하는 중랑물재생센터 상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우선적으로 도입해 기업·연구소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 여가, 휴식이 공존하는 ‘마을’ 단위 도시공간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 연말 중 중랑물재생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 기본설계를 시작한다.

아울러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는 더 강화한다. 녹조와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방류수 수질을 한강 수질 수준으로 개선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돼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농도 초기우수처리시설’도 구축한다. 또 최근 새로운 수생태계 위협물질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 등 ‘미량오염물질 관리’에도 나선다.

이밖에도 직영(중랑·난지)-민간위탁(탄천·서남) 체계로 이원화돼있는 운영방식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단(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전환을 추진한다. 또 지하화된 시설 상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교육·여가공간을 확충해 기피시설이었던 물재생센터를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한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은 한강의 수질 관리를 위한 물재생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에너지 효율 혁신과 생산 확대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환상망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물산업 강국 도약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물재생센터를 시민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친환경 시설로 개선해 미래선도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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