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떨어져 철수 판단…군 장병 요금제 등에 집중
한 병사가 군 부대 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LG유플러스가 군부대 전용전화 사업에서 철수한다. 지난 7월 KT가 관련 사업을 접은 데 이은 것이다.
올해 4월부터 군부대 내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는 등 갈수록 사업성이 떨어짐에 따라 통신사들의 사업 철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31일부로 군부대 내 전용전화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군부대 전용전화는 부대 내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돼 수신자 부담전화(콜렉트콜)와 체크카드, 선‧후불카드 등으로 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해당 사업은 국방부 주관으로 전국 군부대 중 상급부대에서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였던 군부대 전용전화 사업 계약기간이 끝남에 따라 사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특히, 군부대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는 등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올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부 부대에서 진행한 ‘일과 뒤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실태 분석 결과 80%가 개인 스마트폰을, 나머지 20%가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국방부가 지난 4월1일 일과 이후 병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면서 군부대 내 공중전화 및 전용전화 수요는 더욱 줄었을 것이란 판단이다.
앞서 KT 역시 동일한 이유로 지난 7월 자회사 KT링커스를 통해 운영하던 군부대 전용전화 ‘나라사랑’ 통화 서비스를 종료했다. 해당 서비스를 위한 ‘나라사랑’ 요금제 역시 7월1일자로 없앴다.
현재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 공중전화 등을 운영하던 원포유텔레콤이 군부대 전용전화 사업을 운영 중이다.
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군부대 내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됨에 따라 군 병사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고 서비스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군대 내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면서, 이통사 입장에서는 군부대 공중전화 매출은 감소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층이 발생하게 된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중전화·전용전화 사업보다는 60만 현역장병이라는 새 고객층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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