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개인택시 독자 서비스, 모빌리티 시장 판도 변화 전망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개인택시조합이 모빌리티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에 대항해 독자적인 플랫폼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로인해 모빌리티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내년 5000대 규모로 가맹형 플랫폼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맹형 플랫폼택시란 가맹운송사업자 지위를 획득한 사업자가 택시를 모집해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가맹형 플랫폼택시 서비스를 위해 예산 3억원을 우선 배정해 놓은 상태"라며 "정확한 출시 시점과 브랜드명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개인택시 측에서 독자적인 플랫폼택시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법인택시와 손잡고 모빌리티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카카오가 일부 법인택시와 손잡고 빠르게 모빌리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택시는 소외된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플랫폼택시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법인택시와 가맹형 플랫폼택시 '카카오T블루'를 출시해 서울과 대구 지역에서 약 1000대를 운행 중이며, 최근 법인택시 8개 인수를 마무리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개인사업자인 개인택시 특성상 택시기사 각자와 계약을 따로 맺어야 하는 등 물리적인 어려움으로 개인택시와는 사업을 함께 못하고 있다.
전국 택시 규모의 65%(약 16만대)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택시가 독자적으로 플랫폼택시를 출시하면 모빌리티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택시조합이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택시 5000대 규모만으로 이미 카카오의 플랫폼택시 규모를 뛰어넘는다. 그만큼 현재 독주하는 카카오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모빌리티시장의 최대 이슈인 타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타다는 국회와 정부로부터 운행정지 위기에 놓인 '타다베이직' 대신 플랫폼택시 '타다프리미엄'로 활로를 찾고자 한다. 타다프리미엄은 개인택시 위주로 모집을 하고 있다. 개인택시조합 플랫폼이 안정화되면, 타다프리미엄 대신 자체 플랫폼을 찾는 개인택시가 늘어 타다 사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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