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수 8개 국 중 ‘꼴찌’
시장규모·연구성과 분야에서도 밀려
“연구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져야”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이 미·중 등 글로벌 주요국가와 비교해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하위 수준이다.
최근 발간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2019 NIA AI Index-우리나라 AI 수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특허 등록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주요 국가 가운데 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객관적인 한국 AI 수준을 분석한 지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지표에서 한국은 1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선도국의 절반 이상이 되는 지표가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주요국가와 격차가 컸다.
특히, AI 관련 기업 수는 26개로 주요 8개국(한국·미국·일본·영국·독일·중국·인도·이스라엘) 중 8위였다. 미국이 2028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중국이 1011개, 영국이 392개로 조사됐다.
AI 전문 인재 양성과 연구성과 관련 지표도 좋지 않았다. 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이자 글로벌 경진대회인 ‘Kaggle’의 상위 랭커에 한국인은 단 1명만이 등록돼 있었다. 반면 미국은 27명, 중국은 13명이 Kaggle 상위 랭크에 등록됐다. 인공지능 논문 수 또한 6위로 인도·일본에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시장규모도 미미했다. 지난해 한국의 AI 산업 시장 규모는 4760만 달러였다. 이는 세계 최대 AI 시장인 미국(7억 6630만 달러)의 6%수준에 불과하다. 영국은 3억 1060만 달러, 중국은 1억 997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래전략센터 관계자는 “산업 및 기술 관련 지표에서 미국과 중국 등 선도국과의 격차가 벌어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AI 시장 확대와 인재양성을 위해 민간, 정부, 대학 등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연구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