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분 짧은 대기·전문 서비스도 강점
지난달 호출 1600%·이용자 수 800% 상승
타다어시스트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VCNC] |
모빌리티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은 장애인, 노약자와 같은 교통 취약계층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무엇보다 모빌리티 혁신은 교통 취약계층의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하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례가 바로 ‘타다어시스트’다.
지난 2015년 우버(Uber)가 출시한 ‘우버어시스트’의 국내 버전 격인 해당 서비스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의 운영사인 VCNC가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 취약계층을 위해 지난해 3월 내놓은 서비스다.
타다어시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장애인 관련 전문교육을 받은 기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타다어시스트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선 타다가 제공하는 자체 서비스 교육 이외에도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재활재단에서 진행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을 40시간 이수해야만 한다.
기존 장애인 콜택시에 비해 짧은 대기시간도 강점으로 꼽힌다. 타다어시스트의 평균 대기시간은 약 15~30분이다. 지난 2018년 6월 기준 56분에 이르는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짧다.
한 타다어시스트 이용자는 “짧은 대기시간 덕분에 급한 일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이동의 자유가 커지면서 삶의 여유까지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교통 취약계층의 반응은 뜨겁다. 출시 첫 달 기록한 수치와 비교했을 때 지난해 12월의 호출 건수는 1600%, 이용자 수는 800% 증가했다. 재탑승률 역시 83%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타다어시스트는 향후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기능과 호흡기장애인용 전원 공금 장치도 차량에 구비할 계획이다.
교통 취약계층의 이동권 확대를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업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교통약자들을 위한 각종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 출시되고 있다.
이탈리아 스타트업 ‘이탈디자인’과 중동 최대 통신사 ‘에티살랏’은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정보통신쇼핑박람회(GITEX) 테크놀로지 위크’에서 휠체어용 차량 공유 시스템 ‘휠미(WheeM-i)’를 공개하기도 했다.
‘반자동 전기자동차’인 휠미는 장애인들이 평소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수동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 승·하차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한편, 모빌리티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은 교통 취약계층의 이동권 향상을 넘어, 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같은 부가가치도 만들어내고 있다.
동남아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Grab)’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사회 공헌 리포트’에 따르면, 그랩은 현재 700명 이상의 장애인들을 드라이버로 고용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코액터스’가 운영하는 ‘고요한택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고요한택시에선 태블릿PC를 통해 청각장애인 운전자와 승객이 소통을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100여명의 청각장애인이 운전자로 활동 중이며, 출시 3년 내에 청각 장애인 택시 운전자를 1000명 수준까지 늘리는 게 코액터스 측의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벌어질 모빌리티 혁신은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교통 취약계층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이들 삶의 질까지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동윤·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