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병실·VR 면회·AR 검진 솔루션 현실화
AI·빅데이터 활용한 정밀의료 시장 성장도 눈앞으로
5G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될 스마트 병실의 모습 [LG유플러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1. 격리병동에 입원 중인 김영호(가명) 씨는 최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원격 면회 덕분에 가족들과 실감 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감염 위험 때문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갓 태어난 손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 박진희(가명) 씨는 최근 자신이 앓고 있는 간암이 특정 유전자 변이로 인한 것을 발견, 표적항암제를 처방받으면서 호전됐다. 맞는 치료제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환자들의 유전자 정보 및 진료기록 등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5G(세대) 통신 기술의 상용화로 병원의 모습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3법’ 등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5G 기술을 활용해 국내 대형 병원들을 디지털 혁신 병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통신사-병원 간 스마트의료 협력 현황 [각 사 취합] |
5G 기술이 병실에 녹아들면서 환자·보호자의 편의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병실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되면 환자는 음성 명령 만으로도 침대, 조명, TV, 공기청정기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또 평소 환자의 몸 상태를 수시로 체크 중이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간호사 등 의료진과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솔루션 덕분에 환자와 보호자가 손쉽게 검사실 등의 위치를 찾고, 순서에 맞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5G 기반의 스마트 병원 시스템은 의료진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시킨다.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와 관련된 디지털 병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판독,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병원 수술실도 AI 기술을 만나 진화 중이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수술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음성인식 기반 스마트 수술실을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반응시간이 0.001초에 불과한 5G 통신망의 특성상 로봇을 통한 원거리 수술과 같은 의료 혁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종합병원 중 약 10%가 ICT 기술과 의료 서비스·시스템을 융합한 스마트병원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서비스의 혁신적 발전을 저해하던 규제가 조금씩 풀리면서, 이로 인한 각종 기술의 발달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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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의료 정보와 유전체, 생활 건강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 연구 및 표적치료방법 개발 등이 가능해졌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치료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채택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젠 특정 개인에게 맞춤형 치료와 예방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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