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이 전체 시장 매출의 71% 차지…점유율도 50% 이상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플러스로 애플에 도전…배터리·음질 등으로 승부
애플 에어팟 2세대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매년 급성장중인 무선이어폰 시장을 놓고, 스마트폰업체간의 전쟁이 예고 된다. 애플의 아성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갤럭시S20·폴더블폰 언팩 행사에서 기존 갤럭시버즈를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플러스(+)’를 선보인다. 일각에선 언팩 이전인 다음달 5일 시장에 먼저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터리 수명과 음질, 고속충전 기능 향상, 가격 등에 초점을 맞춰, 무선 이어폰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
이와 관련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버즈를 ‘2020년 최고의 무선 헤드폰 6종’에 포함시키면서 “에어팟보다 음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이어폰 충전까지 가능한 휴대용 케이스를 제품과 함께 150달러 가량에 제공한다”고 호평했다. 애플 에어팟 프로의 가격은 249달러으로 삼성 제품이 크게 저렴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버즈 |
지난해 전세계 ‘완전무선이어폰’(Totally Wireless·TWS) 시장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급성장했다.
완전무선이어폰 시장을 견인한 것은 애플의 에어팟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애플이 지난해 전체 완전무선이어폰 시장 매출의 71%를 차지했다”면서 “판매 점유율로 살펴보면 50% 이상을 차지했고,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각각 10% 미만을 점유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전체 무선이어폰 판매량 4600만대 가운데 3500만대가 에어팟으로 집계됐고, 지난해에도 600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SA측은 향후 애플의 독주체제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완전무선이어폰이란 새로운 판을 깐 애플이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도 단일 벤더가 완전무선이어폰 시장의 판매량이나 매출 측면에서 최고를 차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6개월간 저렴한 가격의 완전무선이어폰을 제공하는 새로운 벤더가 수십만개 문을 연만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고 분석했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