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오른쪽)이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카이스트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 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을 내며 기념촬영 하는 모습 [카이스트 제공]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47·사진) 위원장 겸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모교인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 100억원을 기부한다.
카이스트 동문 중에서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은 장 위원장이 처음이다. 서울대 학부를 거쳐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석사과정을 졸업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억원을 낸 것이 지금까지 최고 금액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이스트 발전기금 기부금액은 누적기준 3338억원이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이 기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동문이 아닌 일반인이 38%다. 발전기금 중 동문 비중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내년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거액을 기부한 장 위원장이 동문들의 기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카이스트는 기대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100억원 기부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아무도 창업을 하지 않으려고 하던 1997년 지도교수님(김길창 명예교수)이 박사 과정 중에 있던 나에게 창업을 격려해줘 오늘의 내가 있게 됐다”며 “카이스트가 우연한 성공 가능성(세렌디피티)을 계속 지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카이스트에서 전산학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1999년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게임회사인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하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를 제작한 블루홀(크래프톤의 전신)을 설립했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에서 장 위원장은 47위(1조500억원 추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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