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년간 8배 증가…매출 55%는 국내기업 해외지사서 발생
아마존웹서비스·구글 최대 파트너…2~3년내에 상장 계획
“클라우드 위에 인공지능(AI)부터 보안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키우겠다”
매년 매출 신기록을 쓰고 있는 메가존클라우드(메가존)의 창업자 이주완 대표. 메가존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로 키운 이 대표는 그 이상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1998년 웹에이전시·쇼핑몰·호스팅 사업을 하는 메가존을 창업한 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메가존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국내 고객사들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하고 유지·보수를 지원하면서 국내 최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클라우드는 기업 내에 서버와 저장장치를 두지 않고 일정 사용료를 내고 외부 시스템을 쓰는 서비스다. 매년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메가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의 최대 파트너다.
메가존 매출액은 2015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4300억원으로 4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이 클라우드 분야에서 나올 정도로 메가존은 20년 만에 완전히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변모했다. 많은 기업들이 불어나는 데이터를 자사 전산실(온프레미스)이 아닌, 클라우드 시스템에 올려 놓고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메가존 기업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이다.
몸집이 불어나자 이 대표는 2018년 AWS 클라우드만 전문으로 관리하는 메가존클라우드를 설립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연간 매출액 4000억원대를 돌파했지만 이 대표는 이제 겨우 가장 아래 칸을 채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사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은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향한 첫번째 여정을 시작한 것과 같다”며 “레이어(층)를 올리는 개념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주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 AI서비스 기업 메이슨 인텔리전스를 인수했다.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업에 지분 투자 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기술을 우리가 단독으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각 기술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해 인수나 지분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메가존클라우드 산하에 데이터비즈니스센터도 별도로 운영하며 글로벌 주요 인재들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 같이 공격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지속적인 외부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말 5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해 1분기 내 완료 예정인 추가 투자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메가존의 성장 가능성이 밖에서도 확인됐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목표 시기는 2~3년 내다. 그는 “미국, 일본 시장 클라우드 전환율이 30~40%인 반면 한국은 10% 정도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더욱 키워 메가존 잠재가치를 더욱 높인 뒤 기업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LG그룹이 2023년까지 클라우드 전환율을 9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고, SK그룹도 2022년까지 시스템의 80%를 클라우드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2~3년 뒤면 지금보다 클라우드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해외로도 사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의 55%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지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신한뱅크재팬, KB손해보험 미국 지사도 메가존의 고객사다.
이 대표는 “메가존이 해외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이유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핀글로벌 등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사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여전히 메가존이 4배 이상의 매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위를 자신했다.
그는 “메가존은 AWS, 구글 등의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KT, 네이버 등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며 “국경을 넘은 합종연횡이 활발한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메가존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라면 마다 않고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사진=이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