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 상위지역에 속속 올라
인천에선 20·30대 매입건수 증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 들어 인천과 경기 시흥, 안산, 의왕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 등 교통 개선 기대감에 더해 ‘상대적 저평가’ 인식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이 연초 이후 10% 이상 오른 지역도 속출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19일 기준 전주보다 0.51%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주 상승률은 지난해 3월16일 기록한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0.53%)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일대의 모습 [연합] |
올해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6.45%로 서울(1.20%)의 5배를 넘어섰다. 인천 연수구는 무려 11.25% 올랐다.
인천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매수가 집중된 데는 각종 교통·개발 호재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2일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보면 인천 노선은 GTX-D(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제2경인선, 인천 2호선 고양 연장선 등이 있다. 여기에 공항철도(인천공항~서울역) 속도를 시속 80㎞에서 GTX급인 시속 100㎞로 높이는 사업이 추가됐다.
이 밖에 서울 2호선 청라 연장(홍대입구~청라국제도시), 인천 2호선 안양 연장(인천대공원~안양), 인천신항선(월곶~인천신항) 등은 추가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다.
서울·경기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커진 점도 매수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에서 ‘패닉바잉’(공황매수)을 주도했던 20·30대의 인천 아파트 매입이 늘고 있다. 20대는 1월 335건, 2월 345건, 3월 484건 아파트를 매수하며 거래량을 늘렸다. 30대 역시 1월 1209건, 2월 1278건, 3월 1703건으로 급증했다.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월 32.94%에서 3월 33.77%로 늘었다. 올 들어 서울·경기에선 이들 연령층의 아파트 매입건수가 꾸준히 줄어든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전년 말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지역 [한국부동산원] |
이번 주 경기권에선 시흥(1.08%), 안산(0.80%), 의왕(0.76%) 등의 아파트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올 들어서만 각각 10.61%, 11.33%, 14.60% 올라 경기권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교통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은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흥은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후 인근에도 인프라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 은계지구(은행동·대야동·계수동·안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달아올랐다.
신고가도 줄을 잇고 있다. 은행동 ‘은계우미린더퍼스트’ 11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1일 신고가인 10억1000만원에 팔렸다. 대야동 ‘은계어반리더스’ 84㎡는 지난달 29일 7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거래건보다 1억9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안산과 의왕에선 GTX-C 정차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각각 신안산선과 안산장산지구 개발사업, 월곶~판교 복선전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등이 시장에서 주요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주 수도권 집값은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과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인천, 시흥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오름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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