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문 닫는 상가 늘어
상가 임대료 하락, 오피스는 영향 덜 받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대표 상권인 명동·이태원 등에선 상가 3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3.0%로, 작년 4분기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5%에서 6.4%로 소폭 감소했고, 오피스 공실률은 10.8%에서 11.1%로 높아졌다.
서울 명동거리 상가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부동산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가 폐업으로 이어지면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높아졌고, 소규모 상가는 수도권·광역시를 중심으로 일부 상권에 신규 임차수요가 발생해 공실률이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8.9%, 소규모 상가 6.5%로 조사됐다.
명동 상권의 중대형 및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38.4%, 38.3%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폐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 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등의 영향으로 이태원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31.9%, 홍대·합정 상권은 22.6%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안성시장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17.2%, 용인 처인구 김량장동 상권이 13.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방에서는 울산대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6.0%를 기록해 울산 전체 공실률(20.4%)을 끌어올렸다. 이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경북과 세종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각각 18.9%, 18.3%로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상가 임대료도 하락했다. 1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대비 0.26% 내린 ㎡당 2만5600원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당 1만9100원, 집합상가는 2만7100원으로 이 기간 각각 0.22%, 0.20% 내렸다.
서울은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당 5만2300원)가 전 분기 대비 0.41% 떨어진 것을 비롯해 소규모 상가(4만9800원)와 집합상가(4만7100원)가 각각 0.31%, 0.25% 떨어졌다.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전국 기준 10.8%에서 11.1%로 높아졌다. 오피스는 상가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은 적은 편이지만, 신규 공급이 발생한 지역과 노후 오피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서울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평균 8.3%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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