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중위 전세가격 1억9610만원
가구 평균 근로소득은 월 277.8만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전국 주택 전세 중위가격이 2억원에 육박했다. 평균적인 근로소득자가 일해서 번 돈 전부를 6년 모아야 간신히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위 전셋값은 7.7% 오를 때 근로소득은 1.3% 줄어든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종합주택 중위 전세가격은 5월 말 전국 평균 1억9610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했다. 1년 전 1억8205만원 대비 7.7% 오른 것이다. 종합주택 중위 전세가격은 아파트는 물론, 다가구 주택이나 빌라, 단독 주택 등 모든 유형의 주택 중 중간값에 해당하는 주택의 전세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지표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부동산 사무실 앞에서 한 시민이 인근 아파트들의 매매와 전세, 월세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2억원은 우리나라 평균적인 근로소득자가 6년을 일해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금액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이상 일반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77만8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줄어든 수치다.
이를 약 5.88년을 모아야 종합주택 중위 전세가격에 해당하는 1억8205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수도권의 중위전세가격은 2억7461만원으로 1년 동안 1850만원 상승했다. 서울의 중위전세가격은 3억6037만원으로 1억7808만원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도 컸다.
평균적인 월급을 받는 근로소득자가 서울에서 중간값의 전세를 마련하려면 10.8넌을 쓰지 않고 모아야만 하는 셈이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미국 맥도널드 근로자들의 시위 [연합] |
한편 서울 아파트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약 15년에 달한다. 특히 주택 매입이 활발한 39세 이하 가구의 PIR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6월 11.0년에서 2019년 12월 15.0으로 매년 1년 이상 증가했다.
40대 가구의 PIR 역시 2017년 6월 10.2년에서 2019년 12월 13.6년으로 3.4년 늘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