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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서울 집값 상승률 3대장은 노·도·강 [부동산360]
노원·도봉·강북, 서울 집값 상승률 1~3위
서울 평균보다 최고 2배 넘는 상승률
“저평가 지역으로 실수요 매수세 몰려”
재개발·재건축 이슈도 한몫
실수요자 LTV 완화로 상승세 확대 가능성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단지 일대.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초 진정세를 보였던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상승폭을 키워나가며 ‘V자’ 반등 추이를 보이고 있다. 매물 잠김 현상에 거래까지 줄었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으면서 강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강북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통상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아닌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서울 평균의 최고 2배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는 지난달 서울 구별 주택가격 상승률 집계에서 나란히 1.5%를 넘으며 1~3위에 차지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한 누적 상승률 추이를 봐도 이들 3개구가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노원구 집값은 올해 1월 대비 7.58% 상승하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4.78%)을 크게 웃돌뿐더러 서울 평균(3.6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도봉구가 7.43%로 노원을 바짝 뒤쫓았고 강북구도 5.5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서울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중 송파구가 2.76%로 비교적 높았고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2.67%, 1.94%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구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KB국민은행]

올해 들어 주춤했던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저평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2·4주택공급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던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4월 첫째 주 후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100 아래로 내려갔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8주째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다.

매물이 부족한 편이라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높은 호가에도 실수요 매수세가 있어 가격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KB국민은행의 분석이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6일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재개발 관련 6대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에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해 재개발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노원구와 도봉구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는 재건축 이슈도 있다. 특히 노원의 경우 서울시가 목동, 압구정, 여의도 등 주요 재건축 단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뒤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노도강을 포함한 강북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정부가 다음달 무주택자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를 예고한 만큼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정은 지난달 27일 협의를 거쳐 실수요자 LTV 우대 폭을 현행 10%포인트에서 최대 20%포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중저가 지역들의 가격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가격 상승으로 서민 주택시장의 가격 불안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으니 투기수요 억제를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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