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군 소속 J-16 전투기가 훈련에 참가해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李鹏wokaka11'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이 자국에서 평화의 제전이라 불리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와중에도 대만을 상대로 군용기를 동원해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였다.
11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군용기 11대가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와 대만군이 초계기 파견, 무선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
이번 무력 시위에는 J-16 전투기 8대, Y-8 원거리 전자교란기 1대, Y-8 대잠기 1대, Y-8 기술정찰기 1대가 각각 동원됐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올해 가장 많은 39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내는 등 올해 들어서도 대만 공중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하고 나서는 비교적 적은 수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냈고 이번처럼 10대 이상을 한꺼번에 투입한 적은 없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프로젝트 서비스를 대만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에 반발해 무력 시위에 나섰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두 번째 대만 무기 수출 방침이 공개되자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9일 기자 문답 형식의 발표문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필요한 모든 조처에 나서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공군 소속 J-16 전투기가 훈련에 참가해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李鹏wokaka11' 채널 캡처] |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 이후 양안 관계가 계속 악화 중인 가운데 중국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일상적으로 군용기들을 투입해 대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작년 239일에 걸쳐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총 961대의 군용기를 투입했는데 이는 전년의 배 이상 수준이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蔣介石·1887∼1975)가 이끄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한 이후 중국은 대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만을 무력을 동원하더라도 반드시 수복해야 할 자국의 한 개 성(省)으로 간주한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