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릴 헤인스 DNI 국장·스콧 베리어 DIA 국장도 동석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유튜브 'C-SPA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 정보당국 최고 책임자들이 한목소리로 단시간 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 침공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차별 공격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정보위 연례 청문회에 출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강도 높은 저항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공격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번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이틀 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가 우크라이나에서 매우 험악한(ugly)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화가 났고 좌절했으며, 민간인 사상에 관계 없이 우크라이나군을 꺾기 위해 한층 밀어붙일 것(double down)”이라고 했다.
번즈 국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결정이 푸틴 대통령 개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수년에 걸쳐 국제사회 내 러시아의 위치 등에 대해 불만을 키워 왔다”며 “이것이 개인적인 야망과 더해져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번즈 국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 작전’ 개시를 푸틴 대통령이 명령했던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은 크렘린 지도자의 ‘깊은 개인적 신념(deep personal conviction)’ 탓”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콧 베리어 국방정보국(DIA) 국장. [유튜브 'C-SPAN' 채널 캡처] |
함께 하원에 출석한 미 정보당국 수장들은 현재까지 공격으로 2000~40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고 러시아가 제재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2주안에 식수와 식량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사정이 한층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며 러시아의 군사 작전이 부실한 계획과 사기 저하 등 어려움을 겪으며 골치를 앓고 있다고 평가했다.
헤인스 국장은 “우리 분석가들은 푸틴이 이 같은 저항에도 저지될 것 같지 않으며, 오히려 강도를 높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반발해 핵 태세 강화에 들어간 데 대해선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우리는 긴장 고조 이전과 다른 러시아의 핵 태세 변화를 관찰하지못하고 있다”고 밝혀 러시아의 핵태세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키이우에서 식수 등을 끊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스콧 베리어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물자 공급이 중단된다면, 10일에서 2주 사이에 절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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