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단시간 내 우크라이나군을 제압하고 점령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8명가량의 군 장성급 고위 인사들을 해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우크라이나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기습적인 전면 침공을 통해 개전 2~3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을 빠르게 점령하려던 러시아군의 전략이 우크라이나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사실상 실패했다”며 “이 과정에서 화가 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고위급 장성 8명을 전격적으로 해임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닐로프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단기전을 예상하고 수립했던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면서 “러시아가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는 증거다. 앞으로도 러시아가 원하는 결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정보 실패에 분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20년 이상 러시아 정보기관 활동을 추적해온 웹사이트 아젠투라의 알드레이 솔다토프 편집자는 “침공 전 FSB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작성한 최종 보고서는 말 그대로 틀렸다”며 “그것이 현재 상황이 러시아에 이렇게 나빠진 이유의 일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솔다토프는 FSB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서부의 극우단체를 통해 불안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했다며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인들의 지지와 저항 정도에 대해 ‘지독한 오판’을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들이 수집한 정보가 아주 정확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문제는 상급자들이 푸틴 대통령이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대령과 장군 정도의 계급에서 정보 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보장교 출신의 보안전문가인 필립 잉그럼은 “푸틴 대통령의 몸짓이나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가 FSB에 매우 화가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만든 조언을 한 책임이 FSB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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