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으로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CBC News: The National'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의 결사 항전 의지를 고취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영국 하원 의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더선’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여야를 가리지 않은 다수의 영국 하원의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인정해 기사 작위를 수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 밥 실리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고 있는 진정한 지도자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보수당 소속 마이클 파브리칸트 하원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에게 명예 기사 작위를 수여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앤드루 브리지겐 하원 의원도 명예 기사 작위 수여에 동의하고 나섰다.
이 밖에도 무소속 닐 코일 하원 의원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최고의 지도력을 발휘 중”이라며 “영국 시민이 아닌 사람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며 기사 작위 수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 같은 목소리는 지난 8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으로 영국 하원에서 연설을 한 뒤 나왔다.
이날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늘에서, 바다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0년 6월 프랑스 북부에 고립돼 나치 독일군에 전멸당할 위기에 몰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 수십만명을 무사히 철수시킨 뒤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하며 영국 의원들과 시민들의 마음을 자극한 것이다.
그는 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를 따와 “우크라이나는 살기(to be)로 결론지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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