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점령한 곳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시(市)에서 러시아에 의해 새로 임명된 갈리나 다닐첸코 시장이 연설하고 있다. [유튜브 'World Wide News & Article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군이 점령한 곳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시(市)에서 러시아에 의해 임명된 새 시장이 친(親)러시아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새 시장으로 취임한 갈리나 다닐첸코는 친러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 채널 등을 통해 배포된 연설 영상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며 “러시아 TV 채널들이 멜리토폴 지역에서 방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군사작전’이라 지칭하고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등의 러시아 측 선전을 우크라이나 현지 주민들에게 주입해 러시아에 대한 반감을 감소시키고, 더 나아가 ‘친러 괴뢰 정부’ 수립을 원활하게 진행하겠다는 러시아 측의 의도가 담겨있는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멜리토폴시는 러시아군 침공 사흘만인 지난달 26일 점령됐다. 이후 11일에는 이반 페드로프 시장이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시청 밖으로 끌려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반 페드로프 전 멜리토폴 시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시청 밖으로 끌려가는 모습. [유튜브 'Evening Standard' 채널 캡처] |
이는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친러 세력에 의해 구금된 첫 사례다. 원래 멜리토폴 시의회 의원이었던 현(現) 다닐첸코 시장은 러시아가 페드로프 전 시장을 체포한 지 하루만에 새로 시장 자리에 앉힌 인물이다.
러시아 지원을 받는 루한스크주의 지방 검사는 페드로프 시장이 테러 활동을 돕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혐의를 받는다며 현재 이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