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체·인터넷 모두 거짓…정부 믿지 말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포로로 잡힌 두 명의 러시아군이 13일(현지시간) 마리우폴에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은 영상에서 자신들이 부자 지간이라고 밝혔다. [UATV English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포로로 잡힌 러시아군 두 명이 자신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몰랐다며 자국에서 나치와 맞서 싸우라는 명령만 듣고 왔다고 호소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UATV에 따르면 부자 지간으로 알려진 두 명의 러시아군 전쟁포로는 “나치와 파시스트 세력이 우크라이나 시민을 죽이고 있다”는 말을 들은 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민간인을 쏴 죽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항복했다고 영상을 통해 밝혔다. 자신이 아들이라고 밝힌 군인은 “군인 모두가 마리우폴에 도착했을 때 충격을 먹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자신을 아버지라고 소개한 군인은 “아들이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러 가겠다고 말해 나도 따라갔다”며 “그렇게 우리 둘은 영문도 모른 채 마리우폴에 도착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가 주장한 것처럼 파시스트가 아니다”라며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우크라이나인은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있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이 “바보 같은 짓”이었다며 자국의 TV 프로그램과 인터넷 정보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아들 군인은 “러시아에서 우리가 보고 들은 것과 이곳 상황은 대비된다”며 “러시아 정부를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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