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0억 상당 요트 압수 당한 멜니첸코, “우크라 침공 비극적”
식량 위기 경고…“농업은 전쟁의 최대 희생자, 최빈국 식량난 겪을 것”
식량 위기 경고…“농업은 전쟁의 최대 희생자, 최빈국 식량난 겪을 것”
비료 기업 ‘유로캠 그룹’과 석탄 기업 ‘시베리안석탄에너지(SUEK)’를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재벌 안드레이 멜니첸코.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비료 기업 ‘유로캠 그룹’과 석탄 기업 ‘시베리안석탄에너지(SUEK)’를 소유한 러시아 재벌 안드레이 멜니첸코가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멜니첸코는 “농부는 급증한 전 세계 비료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탈리아 경찰이 지난 12일 멜니첸코의 5억3000만유로(약 7179억7000만원) 상당의 호화요트를 압수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멜니첸코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정말 비극적”이라며 “나는 러시아 국적이지만 혈통으로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싸우며 죽어가는 형제들을 보는 것이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업은 이 위기의 최대 희생자가 될 것”이라며 “비료 가격이 치솟아 더 이상 농부가 감당할 수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경찰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멜니첸코가 소유한 요트를 압수하고 있는 모습. [The Telegraph 유튜브 캡처] |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급망에 더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유럽의 식량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세계 최빈국은 식량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멜니첸코처럼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입을 연 러시아 재벌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은행 설립자 미하일 프리드만, 알파은행 총수 표트르 아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루살 회장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있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