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산부인과에서 살아남은 여성이 무사히 아이를 출산한 모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이 폭격을 가했던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9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됐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에서 살아남은 여성이 다른 병원에서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다.
아이가 나와 울음을 터뜨리는 동안에도 마리우폴 내 러시아군의 포격은 계속됐다. 의료진은 병원 밖에서 포격 소리가 울리자 구석진 곳으로 가 갓 태어난 아이를 안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마리우폴 산부인과 포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삭의 상태로 부상을 입어 다른 병원으로 급히 옮겨지던 임산부는 안타깝게도 태아와 함께 사망했다.
수술을 진행한 티무르 마린 외과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출산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산모도 30분 이상 소생했지만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마리우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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