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反도핑 제재 비판…“빼앗긴 메달도 나 내놔라”
올레그 마트베이체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이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주장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Матвейчев Олег'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크렘린궁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알려진 한 러시아 국회의원이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의 책임을 지고 러시아 측에 알래스카를 반환함으로써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올레그 마트베이체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은 지난 13일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한)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트베이체프 의원은 “미국의 손에 들어간 과거 제정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현재의 러시아 연방 등의 소유물을 반환받고 싶다”며 “여기엔 알래스카와 미 캘리포니아주(州)에 위치한 로스 요새(Fort Ross)도 포함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은 720만달러를 지불하며 러시아로부터 지난 1867년 알래스카를 구매했다. 또, 한때 제정 러시아의 북미 최남단 전초기지였던 로스 요새도 1841년 미국이 구매한 바 있다.
마트베이체프 의원은 남극 역시 러시아의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남극을 최초로 발견한 것이 러시아라는 게 그 이유다.
이 밖에도 마트베이체프 의원은 러시아에 부과된 반도핑 제재가 불법이라며 “모든 올림픽 경기에서 불법적으로 빼앗긴 러시아의 메달을 되돌려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온라인 상에는 이 같은 마트베이체프 의원의 주장을 비꼬는 각종 밈(meme) 들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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