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나토 회원국 아냐…사실 깨달아야”
유럽국가에 호소…무기 지원·강력한 대러 제재 요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당분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vening Standard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새벽부터 러시아군은 키이우 도심 곳곳을 공습해 35시간에 걸친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나토 가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 우리는 이를 깨달아야 한다”며 “몇 년간 나토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반대로 나토 가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명령하기 전 요구한 것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무산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이 당분간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를 러시아와 협상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유럽 국가가 제공해준 도움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더 많은 무기 공급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나토에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재차 요청했다.
그는 “지금까지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푸틴 대통령을 막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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