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美의 가장 강력한 규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한 한 행사를 끝낸 뒤 행사장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그는 전범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C-SPAN'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지시하고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직접 지칭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한 행사를 끝낸 뒤 행사장을 떠나면서 푸틴 대통령을 가리켜 “그는 전범이다”라고 말했다.
서방의 일부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전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그간 전범이라는 단어가 검토를 필요로 하는 법률적 용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는 데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였다.
AP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범 규정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 당국자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내놓은 가장 강력한 규탄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동은 물론 대피하는 우크라이나인을 공격하자 이를 전쟁범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병원을 공격하고 의사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침공과 관련해 개인이 아닌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러시아에 대한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
또 개인의 전쟁 범죄 문제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카림 칸 검사장은 이번 침공 과정에서 전쟁 범죄가 있었다고 볼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서 39개국으로부터 조사 승인을 받았다고 밝힌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함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드러난 러시아의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바이든의 이날 발언에 대해 “용서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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