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지난 7일(현지시간) 키이우의 한 고속도로에서 마주친 러시아군에 항복했지만 총에 맞아 사망했다. [The Telegraph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이 항복하려던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모습이 드론 영상에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 독일 공영방송 ZDF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의 E40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는 키이우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운전자는 운전 도중 길가에 주차된 러시아군 탱크와 러시아군 무리를 본 뒤 급하게 유턴했다.
운전자는 유턴을 한 뒤 급하게 멈춰 서 차에서 내렸다. 그는 즉시 머리 위로 손을 들어 러시아군을 향해 항복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총격으로 운전자는 즉사했다.
잠시 후, 러시아군 무리가 뛰어와 사망한 민간인의 시신을 길가로 끌고 갔다. 차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후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
국제인도법에 따라 위협을 가하지 않은 민간인에 대한 학살은 전쟁범죄로 간주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전쟁은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민간인 인명피해가 줄곧 이어졌다. 남부 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해 자포리자로 이동하던 민간인 행렬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마리우폴 시민이 대피 중인 극장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수백명의 마리우폴 주민이 극장에 대피해 있었다”며 “입구가 잔해로 막혀 있어 인명 피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는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기도 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주거지역에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한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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