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홀로 대피한 11세 소년 하산이 17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에서 어머니와 재회했다. [MSNBC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홀로 피난길에 올랐던 11세 소년이 어머니와 재회했다.
17일(현지시간) MSN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떠나 가족 없이 홀로 600마일(약 965㎞)을 이동한 11세 소년 하산은 지난 11일 슬로바키아에 무사히 도착한 뒤 형제자매와 재회했다. 그 뒤로 6일이 지나서 어머니와 다시 만난 것이다.
하산의 어머니는 걸을 수 없는 할머니를 집에 홀로 두고 갈 수 없어 하산을 형이 유학을 가 있는 슬로바키아로 먼저 보냈다. 그는 비닐봉지와 여권, 손에 적힌 전화번호만을 가지고 대피했다. 손에 적힌 번호는 하산의 형제자매의 연락처였다.
하산은 시리아 출신으로, 신생아 시절이었던 2011년에 난민 신분으로 고향을 떠났다. 당시 러시아는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의 주요 후원자였으며,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군사지원을 했다.
앞서 하산이 슬로바키아에서 형제자매와 재회한 뒤 어머니는 영상을 통해 슬로바키아의 국경수비대와 자원봉사자에 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생명을 구해줘서 고맙다”며 “슬로바키아는 작지만 큰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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