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추세 속 늘어난 ‘경쟁 참여자’ 변수
디자인·성능에 신경…국내 시장 성과 주목
소녀시대 출신의 배우 윤아가 드라마에서 베스파 스쿠터를 타고 등장한 모습. [총리와나 갈무리] |
베스파가 내놓은 신형 GTS. [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초의 스쿠터’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스쿠터 ‘베스파’가 7월 디자인과 편의기능을 개선한 신형 GTS모델을 판매한다.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전동화 바람 속에서 이륜차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정식 수입사인 이탈로모토에 따르면 신형 GTS는 클래식· 슈퍼 스포츠·슈퍼 테크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클래식’ 모델이 719만원부터, 클래식 모델에 윈드 스크린을 장착한 모델이 749만원부터다.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스쿠터 가격으로는 저렴하지 않다. 보조금을 받아 600만~9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된 쎄보-C, 마이브 M1 등 국산 초소형 전기차와 비교하면 가격의 장벽은 더 높아진다.
국내 오토바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혼다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배달 라이더에게 ‘가성비 모델’로 평가받는 혼다의 주력 스쿠터 PCX만 봐도 400만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다.
이탈로모토는 가격보다 상품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강철로 제작한 차체의 내구성과 스마트 연동 시스템 ‘미아(MIA)’를 활용한 스마트폰 연동기능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주행 안정성과 제동 성능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슈퍼 스포츠 트림 제품을 구매하면 글로시 오렌지 트라몬토, 화이트 이노젠차, 블랙 오파코 매트 등 다양한 색상으로 매력을 발산할 수도 있다.
베스파의 신형 GTS에 모델들이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김성우 기자] |
홍성인 이탈로모토 대표이사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신형 GTS는 기술,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의 니즈를 만족 시킬 제품”이라며 “국내에서 베스파에 대한 인기가 높은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 소비자의 선호도도 긍정적인 요소다. 2010년대 초반 국내에 불었던 ‘클래식 바이크’ 열풍의 재현 가능성도 관심사다. 실제 베스파는 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출신의 배우 윤아가 타며 유명세를 탔다.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출연진 이시언의 바이크로도 알려져 있다.
베스파에 따르면 GTS 모델 10대 중 4대가 한국에서 팔린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태평양 15개국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 한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스파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며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평가가 많고, 이탈로모토의 AS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46년에 탄생한 베스파는 이탈리아 피아지오 그룹의 스쿠터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주인공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햅번이 베스파의 ‘베스 125’를 타고 로마 곳곳을 누비는 장면은 여전히 영화 마니아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