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 유명한 견종 골든리트리버, 도둑과 교감
주인의 자전거를 훔치려 침입한 도둑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 누운 골든리트리버[샌디에고 경찰]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샌디에고에서 170만원 상당의 전기 자전거를 훔친 도둑이 범행 직전 자전거 주인이 키우는 골든 리트리버와 놀아주는 CCTV 영상이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샌디에고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도둑이 차고에 침입해 자전거를 훔쳐 끌고나가려고 할 때 골든 리트리버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 도둑을 반긴다. 몸에 점프를 하고 배를 보이며 발라당 드러눕기도 한다.
이에 이 도둑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개를 쓰다듬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도둑이 약 1분 가까이 개의 배를 쓰다듬고 놀면서 다정하게 말을 거는 모습이 녹화됐다.
차고에 침입한 도둑을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골든리트리버[샌디에고 경찰] |
영상에서 도둑은 골든리트리버에게 “너희 아빠는 어디 계시니?”, “왜 이렇게 귀중품이 많니”, “차고 문을 열어 놓고 다니면 안돼”라거나 “세상에, 너는 정말 멋진 개야” 라며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골든리트리버의 유혹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 도둑은 자전거를 타고 차고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골든 리트리버는 10초 가량 도둑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멀뚱히 서있다가 따라 달려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티즌들은 “골든리트리버 앞에서는 도둑도 다정해진다”, “도둑도 반기는 천사견”이라며 황당하지만 재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샌디에고 경찰은 “우리가 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리고 제보를 얻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