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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폭 넓히는 조국, 총선 출마 신호탄? [이런정치]
“비법률적 방식의 명예회복” 두고 설왕설래
평산마을 찾아 文과 만나…“열심히 살겠다”
“주권자 시민으로 할 일 하겠다…尹 심판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평산책방에서는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정치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향후 주권자로서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조 전 장관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조 전 장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팬덤 성향이 강한 고정 지지층을 갖고 있는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따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모양새다. 조 전 장관이 민주당 공천을 받고 총선에 나설 경우, 제3 신당에 힘을 보탤 경우, 무소속으로 독자 노선을 걸을 경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외곽에서 야권을 지원사격하는 경우 등을 따지며 복잡한 셈법이 오간다. 그 만큼 조 전 장관의 인지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소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후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사실상 출마를 다짐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다만 현재 조 전 장관은 당적이 없는 상태로 현행법 상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조 전 장관이 비례대표용 정당을 창당해 출마하거나 후보자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총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조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던 가운데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9일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자신의 신작 저서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인회가 진행되는 도중 등장해 조 전 장관을 끌어안고 손을 맞잡기도 하는 등 조 전 장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문 전 대통령 방문 이후 ‘조국 출마론’에 더욱 무게가 실리자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관해 다시 한번 거론했다.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SNS에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말미에 총선 질문을 받고, ‘비법률적 방식의 명예회복’이라는 표현을 썼다”라며 “그 후 ‘총선이 개인 명예회복 하는 자리냐?’라는 비난이 온다. 맞다. 총선은 개인 명예회복의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명예회복이라는 표현은 저와 제 가족 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와 민생, 나라의 정상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지도 담겨있는 표현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민주진보진영의 중심이자 본진(本陣)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총선에서 민주당을 필두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해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을 정치적·법적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심판, 민주진보진영의 총선 승리, 절대 다수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정권교체 등은 제 개인에게도 가장 큰 명예회복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장관도 교수도 아닌 주권자 시민으로 할 일을 하겠다”며 정치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의 한 최측근 인사는 “(조 전 장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인데 지난번 인터뷰 수준의 말씀”이라며 “특별히 더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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