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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립형 회귀는 퇴행” 목소리내는 野중진…李 리더십 ‘기로’ [이런정치]
이낙연 “위성정당 포기, 시대의 요구”
중진 “4년 전 약속 어겨 李 대선 패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내년 총선 선거제 개편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실론’을 꺼내면서, 병립형 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낙연·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원로들이 날 선 비판을 내놨다. 현역 중진 의원들까지 이 대표가 직접 선거제 퇴행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연일 표명하며 이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를 향한 원로들의 선거제 개편 촉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초 민주당 내에선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준연동형 사수와 위성정당 방지 요구가 제기돼 온 바 있다. 그러나 중량감 있는 윈외 원로들의 병립형 회귀 반대 표명과 이탄희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등 당내외 목소리가 커지자 홍영표·박광온·이학영·김상희 의원 등을 비롯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정치개혁 요구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선거제 퇴행을 막지 못하면 다음 대선에서도 민주당은 승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4년 전 위성정당 창당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이 대표의 대선 패배로 돌아왔다”며 “위성정당을 막겠다는 약속을 수차례 천명했는데, 또 다시 약속을 어길 순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이 오는데 눈앞의 욕심만 챙기면 다음 대선에서 누가 민주당과 함께 하겠느냐”라며 “개혁을 바라는 세력들의 연합으로 총선을 치르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전 총리도 “선거제 퇴행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더 맞다”라며 “우리가 오랫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거나 또는 민주당의 오랜 응원단이었던 시민사회의 기대를 저버렸을 때 그것이 승리로 갈까 아닐까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앞서 지난 28일 학술포럼에서도 “정치 양극화 극복을 위해 다당제 구현이 필요하다”라며 “당장 할 일은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예전에는 다당제를 지지하는 듯한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라며 “그 입장이 바뀌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준연동형 유지와·위성정당 방지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창당을 막을 수 없다면 병립형 회귀를 검토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아 빠른 합의에 이르긴 어려울 전망이다.

위성정당 방지법을 공동발의한 한 중진 의원은 본지에 “오늘 의총에서 선거제 자체에 대한 결론을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자는 원칙을 내세워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강하게 의원들에게 요구하겠다. 정부여당이 거부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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