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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R공포 엄습, 여당 내 힘 받는 ‘금리 인하론’…한동훈 신중?[이런정치]
韓, ‘금리’보단 ‘물가’에 방점 찍힌 정책관
측근 “부채 경감보다 고물가 시급하단 판단”
국내외 경제 상황, 당내 “선제적 금리인하 필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금리 인하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부채부담을 중심으로 한 내수부진이 겹치면서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긴축→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당정관계를 강조하며 정부와 정책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5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의 경우 고금리보단 ‘고물가 대책’에 초점에 맞춰져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 대표는 취임 후 공개적인 당 회의에서도 상대적으로 금리보다는 고물가 상황을 우려하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총선 당시 사과 물가 등에 대해 국민들께서 굉장히 걱정하셨다”며 “정책의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나면 좋겠지만, 어떤 정책이 발표되고 나서 효과가 나타나고 국민들께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선을 다해 물가를 챙기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지난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을 준비하면서도 경제정책 분야에서 고물가 대책에 방점을 찍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는 관측이다.

전당대회 기간 한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국회의원 출신 관계자는 “당대표 후보들 사이의 토론회에서 선제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한 대표는 당시 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당대표 선거를 준비하면서)한 대표는 경제 정책에 대한 공부를 상당히 많이 했고, 그 중에서 금리와 물가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를 통해 서민들의 이자상환부담을 경감하는 것보다 고물가를 잡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한 대표가)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상황이라는 외부 요인과 국내 물가상승률 등을 따져볼 경우 한 대표의 정책 우선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발표된 미국 실업률이 4.3%를 기록해 침체 판단 지표로 알려진 ‘삼의 법칙’(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0%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이라는 이론)을 충족시켰다.

아울러 국내 물가는 지표상으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올해 4월 2.9%, 5월 2.7%, 6월 2.4%에 이어 4개월째 2%대 물가상승률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한 대표와 당권 경쟁에 나섰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개적으로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긴축기조를 유지하되 부동산·가계부채 등의 위험요인을 DSR 등을 통해 면밀히 관리한다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소비와 투자 등 내수회복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행과 유관기관은 선제적인 금리인하의 시그널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전에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는 타이밍이다. 이창용 금융통화위원회 의장님을 비롯한 금융통화위원들의 결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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