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한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네카오 주식 산 투자자, 평균 손실금이 이 정도?”
이른바 블랙 먼데이 사태가 국내 IT 빅테크 주주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사태의 여파가 주로 ‘국민주주’로 불리는 네이버, 카카오 등 IT 빅테크에 크게 남았다. 평균 손실금은 약 403만원으로 집계됐지만, 네카오의 주가는 회복하지 못한 채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다.
각 사의 플랫폼을 통한 광고 수익이 큰 두 회사가 뚜렷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지 못하는 배경이 현재 주가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분당사옥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연합] |
23일 두나무는 블랙 먼데이 사태 이후 자사 증권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에서 ‘투자 응원금 지급 이벤트’를 진행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국내 주식도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블랙 먼데이 사태에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가 손실을 인증하면 최대 50만원의 응원금을 지급하는 행사다.
행사를 통해 약 6500건의 손실 인증이 모였는데, 네카오와 삼성전자로 인한 손실 인증이 가장 많았다. 두나무에 따르면 손실 인증 글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손실 인증의 평균 손실액도 어마어마하다. 평균 손실액은 약 403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손실률은 41%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분당사옥 전경. [연합] |
실제로 5일 네이버·카카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7만1400원(2일 종가)이었던 네이버의 주가는 월요일인 지난 5일 1만5300원 폭락해 15만1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다소 회복해 23일 종가는 16만4900원으로 기록됐다.
카카오도 하락을 막지 못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5일 8.22%(3250원) 하락해, 종가 3만63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아직 회복할 기미를 못찾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3만7450원을 기록하며 블랙 먼데이 당시보다 더 떨어졌다.
특히 카카오는 한때 17만원까지 올라, 국민주로 평가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에 과거 남궁훈 전 대표는 15만원 회복을 약속했지만, 절반도 회복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성남=임세준 기자 |
이처럼 국내 IT 산업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힘을 못쓰는 배경으로, 미래 성장 동력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네카오는 각 사의 플랫폼(네이버 포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막대한 규모의 광고 수익을 내고 있지지만, 이외에 뚜렷한 미래 먹거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광고 실적이 주가의 바닥을 지탱하는 근거”라면서도 “장기 성장동력 없이는 성장주 멀티플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구조조정과 플랫폼의 실적 개선에 반해 콘텐츠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개선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감익 사이클을 마무리한 점은 긍정적이나 장기 투자자를 이끌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해외·AI(인공지능) 성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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