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지난달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과 위메프 사태 관련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늦은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국내 IT·플랫폼업계에도 밀접한 여파를 미치고 있는 티메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인 위메프 직원들이 결국 내일부터 무급휴직에 돌입한다. 현재 위메프는 퇴직금 체불과 정상화를 위해 갖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무급 휴직 돌입에 대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5일 류 대표는 헤럴드경제에 “위메프 정상화 시점까지는 회생 관련 업무와 채권 회수 등 업무 이외는 무급 휴직으로 진행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과 회생 대응, 금감원 협조 및 위메프 정상화를 위한 필수 인력 약 20명은 정상 근무를 이어간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은 기한 없는 무급 휴직에 돌입할 예정이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중심에 있는 큐텐 싱가포르 본사 내부 사진. [이영기 기자/20ki@] |
현재 체불 중인 퇴직금에 대해서는 류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채권과 공연 등 선급금 회수 등을 통해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급 휴직 돌입으로 전체 근무 직원의 95%가 감축되는 셈이다. 지난 7월 기준 위메프 근무 인원은 약 400명 정도로 알려졌는데, 미정산 사태 촉발 직후 약 140명이 떠났다. 그 후 다시 한번 무급휴직에 돌입하면서 최종적으로 약 20명의 직원만 남게 되는 상황이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IT업계에도 큰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IT업계에서도 티메프의 정상화가 간절한 상황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정상화 돼야 IT업계도 타격을 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여행 상품 등이 포털 쇼핑에 몰리는 등의 반사 이익이 있었지만, 향후 큰 타격이 예고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IT기업의 간편결제업체는 미정산 사태 촉발 직후 티메프 피해자 지원 차원에서 선제적인 환불을 진행했다.
그러나 환불 금액은 티메프 정상화 전까지 미수금으로 남아있다. 티몬과 위메프가 정상화 되기 전까지 국내 IT·플랫폼업계에도 크고 작은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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